책 이야기/생태 도서 9

나는 오늘도 파리를 관찰합니다

나는 오늘도 파리를 관찰합니다. 지젤 클라크슨 글·그림 | 신동경 옮김 | 김태우 감수 | 판퍼블리싱 | 120쪽 | 2023년 11월 10일 | 18,500원 뉴질랜드의 만화가의 자연 관찰기.주변(뉴질랜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물을 소개하면서 생태적인 정보와 관찰 노하우를 담았다.그림이 예쁘고 익살스러우며, 스토리도 유머가 넘친다. 자연 안내서로 좋은 책이다.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 황선도 (부키, 2013)

멸치 머리엔 블랙박스가 있다 - 물고기 박사 황선도의 열두달 우리 바다 물고기 이야기 황선도 지음 | 부키 | 2013년 9월 | 15,000원 해양어류자원 연구에 오래동안 종사하고 있는 황선도 박사가 한겨례 웹진에 연재하던 글을 모아 펴낸 책. 고등어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가 열두달, 각 달마다 관련이 있는 익숙한 바닷 물고기를 소개하고 있다. 생태학적인 정보를 담은 글을 쓸 때, 저자가 얼마나 그 분야에서 현장 경험이 많은 지가 글의 생동감과 재미를 결정한다.객관적인 생태학적 정보는 그 다음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우리나라의 해양과학(생태학) 수준에서 본다면 선방했고, 대항해시대부터 수백년동안 대양을 누비며 바다에 대한 정보를 축적해온 서구와 비교한다면, 조금 아쉽다. 모르면 이야기할 수 ..

탐정이 된 과학자들

탐정이 된 과학자들 전염병의 비밀을 푸는 열쇠, 페이션트 제로를 찾아라 마릴리 피터스 지음 | 지여울 옮김 | 이현숙 감수 | 다른 | 2015년 04월 10일 원제: Patient Zero: Solving the Mysteries of Deadly Epidemics Paperback by Marilee Peters (Annick Press, 2014) 최초 감염자를 찾습니다! 《탐정이 된 과학자들》은 감염의 위험과 세상의 조롱을 무릅쓰고 전염병의 비밀을 파헤친 ‘전염병학자(epidemiologist)’들의 이야기다. 전염병학자가 최초 감염자인 ‘페이션트 제로(Patient Zero)’를 추적하고 그로부터 얻은 정보를 단서 삼아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전염 경로, 대처법을 찾아내는 과정을 추리소설처럼 재구..

호랑이가 말하는 중국사 / 우에다 마코토 / 성균관대출판부, 2008

호랑이가 말하는 중국사 우에다 마코토 지음 | 김경호 옮김 | 성균관대학교출판부 | 2008년 02월 29일 출간 | 값 10,000원 중국 남부에 사는 호랑이 아종인 남중국호랑이(이 책에서는 아종명 Panthera tigris amoyensis를 따라서 '아모이 호랑이'로 표기)가 사라져가는 과정을 통해서 중국사를 생태환경사적 관점으로 관통하는 책.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원대 김동진 선생이 나 등의 책과 여러 논문을 통해서 한반도에서 호랑이가 사라져 가는 과정이 조선시대 경작지 확대와 인구 증가 등 사회 경제적 발전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밝혀낸 바 있다. 중국에서도 조선과 비슷한 시기(명청시대)에 조선에서 호랑이가 사라진 비슷한 과정을 거쳤음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결국 인간 활동의 증대로 산림이 훼..

바람이 불어오는 길 The Windward Road

아치 카 Archie Carr 지음 | 강대훈 옮김 | 15,000원 | 황소걸음, 2015 아치 카 박사가 『윈드워드 로드』를 쓰고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 책에서 다룬 거의 모든 주요 산란지, 더 나아가 잠깐 언급되었을 뿐인 소규모 산란지에서도 바다거북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들이 조직되어 활동하는데, 이는 놀라운 일이다. ― 「2014년판 추천사」 중에서 1. 레이첼 카슨이 찬사한 해양판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의 『침묵의 봄Silent Spring』은 20세기에 쓰인 가장 영향력 있는 책으로, 이제는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기적의 살충제로 각광받으며 20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이 사용되던 DDT가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과학적인 증거와..

주머니속 메뚜기 도감 / 김태우 / 황소걸음, 2019

김태우 지음 | 황소걸음, 2019 | 13,000원 메뚜기 연구자인 국립생물자원관 김태우 박사가 박사 학위를 막 끝냈을 무렵인 2006년에 나올 책인데...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잠자고 있다가 이번에 나왔다. 그 사이에 새로 추가된 종이 많아서 메뚜기목, 사마귀목, 바퀴목(흰개미), 귀뚜라미붙이, 대벌레목, 집게벌레목 등 불완전탈바꿈하는 곤충 6목 총 184종을 실었다. 국내 기록종 중에서 실제 확인되는 모든 종이다. 김태우 박사를 겪어 본 사람들은 잘 알테지만, 실력으로 보나 열정으로 보나 우리나라에서 손에 꼽을 곤충 연구자라고 생각한다. 지오북에서 나온 김태우 박사의 메뚜기 도감 축소판으로 보시면 될 듯하다. 작고 가벼워서 애들 데리고 야외에 다닐 때 유용할 듯... ​ https://www.al..

동물원에서 만난 세계사 / 손주현 / 라임, 2019

동물원에서 만난 세계사 / 손주현 / 라임, 2019 우리나라에서 동물복지나 동물권에 관한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아마 ‘덕선이’가 마다가스카르 선수 대표단의 피켓 걸로 선발된 무렵일 것이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준비하던 정부는 ‘개고기를 먹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부담스러워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기간에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면서 사회적으로 찬반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의 개고기 식용 논란은 주로 문화상대주의라는 측면에서 논의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동물복지나 동물권에 대한 담론도 어렴풋이 등장하게 된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동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개나 고양이를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

새들의 밥상 / 이우만 / 보리, 2019

새들의 밥상 이우만 지음 | 보리, 2019 태생부터 멸종위기종이었던 생태 그림책 작가를 제대로 대접하고 먹여 살리는 몇 안 되는 출판사 ‘보리’에서 반가운 책이 나왔다. 이우만 작가야 국내에서 새를 제대로 그리는 드문 작가라 우리 바닥, 요즘 말로는 우리 진영(!)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 상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테고... 동네 뒷산에서 만난 새(자연)들을 오랜 시간 세심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이 결과물을 오늘 받아보니 그동안 그가 작업을 핑계로 얼마나 동네를 쏘다녔을지... 작업실로 돌아와 공부하고 고민하고, 그리다 지우고 쓰다 지우고를 얼마나 했을지 상상이 된다. 출판 시장에서 마이너 중의 마이너인 생태 분야에서도 새는 찬밥이다. 쌍안경, 스코프, 삼각대와 대구경 망원 렌즈, 고가의 카메라 등 거..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 / 변영호 / 자연과생태, 2018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 변영호 지음 | 자연과생태, 2018 경남 거제도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 변영호를 모르면 우리나라 환경, 생태 분야에서 간첩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줄여서 '환생교'라 불리는 단체의 핵심 멤버로 환경, 생태 교육 분야의 열열한 실천가이자 교육자이다. 1999년부터 아이들과 '하늘강'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학교에 생태 연못도 파고, 사마귀도 키우고, 양서류 보호 운동도 펼치고... 몸이 몇 개라고 하기 힘들어 보이는 활동들을 지치지도 않고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때 환경부 멸종위기2급으로 지정되어 있던 '긴꼬리투구새우'를 생태 연못을 조성하려고 아이들과 논에서 생물을 채집하다 우연히 발견해 그때부터 긴꼬리투구새우에 빠져 자료를 찾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