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8일 천마산 산책 중에 화전민이 일구던 밭터(혹은 논자리)로 추정되는 곳에 자라는 3~4미터 키의 신나무에 산유리누에나방 애벌레 고치가 많이 달려 있는 게 보였다. 대략 10여 개가 넘는다. 손이 닿는 높이에 달린 고치방을 하나 땄다. 우화해서 성충이 빠져나간 고치였다. 지금껏 기생벌에 먹힌 고치만 봤었는데, 우화에 성공한 고치방을 정말 오랜만에 관찰한다. 그 나무에 달린 다른 고치방도 대체로 우화에 성공한 듯 보였다. 맨손으로 찢기 힘든 그 질긴 고치방을 산유리누에나방은 잘도 찢고 빠져나갔다. 천마산 산책 중에 길가에 눈에 띄는 나무였는데,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게 신나무였다는 걸 산유리누에나방 덕분에 알게 되었다(열매를 보고 신나무라는 걸 확인). 종종 산을 오갈 때마다 그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