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 몰러 나간다" , 제비 글_이주희 어린 시절에 자기 집 처마 밑에 제비집이 없으면 왠지 서운한 맘이 들 정도로 집집마다 제비집이 많았다. 일 갔다 오신 아버지는 마당에 새똥이 떨어진다고 얇은 합판을 철사에 묶어 제비집 밑에 대시고 했다. 넓은 신작로를 따라 늘어선 전선 위에는 자칫 촌스럽게 보일 수 있는 과감한 ‘블랙 앤 화이트’ 패션을 뽐내는 제비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전반 수업을 마치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반기곤 했다. 이 정겨운 풍경들이 날 센 제비처럼 사라졌다. 제비는 봄부터 가을까지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여름철새다. 텃새인 참새와 함께 가장 흔하고 친숙한 새지만 요즘은 제비 보기가 정말 힘들다. 그 원인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정확한 원인은 체계적으로 연구된 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