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지어진 이름 은행나무 글_이주희 중국 저장성(浙江省)이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 은행나무는 겉씨식물로, 고생대에 출현해 아직 그 모습을 유지하는 살아있는 화석이다. 은행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오래 전에 멸종하고 오직 은행나무 한 종만이 현존한다. 12세기 초부터 사찰에서 정원수로 심기 시작하다가 이후 우리나라와 일본에도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銀杏)은 은행나무의 열매다. 모양이 은색이 나는 살구를 닮았다고 해서 은 은(銀) 자와 살구 행(杏) 자를 썼다. 은행나무는 또 공손수(公孫樹), 압각수(鴨脚樹)라고도 불린다. 전자는 할아버지 대에 심으면 손자 대에 가서야 열매를 얻을 수 있다는 뜻으로, 은행나무를 심고 나서 열매를 맺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문에 붙은 이름이고, 후자는 은행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