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에서 만난 세계사 / 손주현 / 라임, 2019 우리나라에서 동물복지나 동물권에 관한 논의가 시작된 시점은 아마 ‘덕선이’가 마다가스카르 선수 대표단의 피켓 걸로 선발된 무렵일 것이다.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준비하던 정부는 ‘개고기를 먹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부담스러워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기간에 개고기 판매를 금지하면서 사회적으로 찬반 여론이 들끓었다. 당시의 개고기 식용 논란은 주로 문화상대주의라는 측면에서 논의되었으나 그 과정에서 동물복지나 동물권에 대한 담론도 어렴풋이 등장하게 된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동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급증하면서 개나 고양이를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