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춘희(椿姬)와 동백 아가씨 글_이주희 중학교 때 음악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에 눈을 뜨게 해주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분이었다. 음악 시험 때마다 클래식 청음이 빠지지 않았다. 시험 기간이면, 음악 선생님이 학교 근처 음반가게에 특별히 부탁해서 주문제작한 테이프를 사서 카세트 플레이어에 넣고 지겹게 들어야 했다. 처음에는 고역이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클래식 음악에 귀가 열리는 것 같았다. 그렇게 클래식에 조금씩 호감을 느낄 무렵에, 선생님이 오페라 초대권을 나눠줬다. 성악을 전공했던 분이시라 아마도 학교 후배들의 공연 같았는데, 오페라는 한 번도 접해 본 적이 없어서 많은 기대를 안고 공연장을 찾았다. 오페라 제목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그러나 그 공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