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 / 변영호 / 자연과생태, 2018
긴꼬리투구새우가 궁금해?
변영호 지음 | 자연과생태, 2018
경남 거제도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 변영호를 모르면 우리나라 환경, 생태 분야에서 간첩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줄여서 '환생교'라 불리는 단체의 핵심 멤버로 환경, 생태 교육 분야의 열열한 실천가이자 교육자이다.
1999년부터 아이들과 '하늘강'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학교에 생태 연못도 파고, 사마귀도 키우고, 양서류 보호 운동도 펼치고... 몸이 몇 개라고 하기 힘들어 보이는 활동들을 지치지도 않고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다.
한때 환경부 멸종위기2급으로 지정되어 있던 '긴꼬리투구새우'를 생태 연못을 조성하려고 아이들과 논에서 생물을 채집하다 우연히 발견해 그때부터 긴꼬리투구새우에 빠져 자료를 찾고, 전문가들에게 묻고, 직접 조사하고 연구했다. 그 결과물이 작은 이 책에 담겼다.
변영호 선생님 덕분에 긴꼬리투구새우가 대중적으로 알려졌고, 그의 활동으로 국내에 투구새우 종류의 분포와 서식 현황, 생태가 밝혀지기 시작했다. 발생하는 기간이 짧아서 관찰에 소홀했을 뿐, 국내에 꽤 많이 서식한다는 사실이 이후 전국 단위의 조사로 밝혀지면서, 긴꼬리투구새우가 환경부 멸종위기종에서 해제되는 데도 기여했다.
살아있는 화석을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에 관한 국내에서 알려진 거의 모든 정보를 잘 정리했다. 그러나 단순히 각종 자료를 취합한 정보가 아니라 저자가 아이들과 십 수년을 직접 관찰하고 연구한 내용으로 채웠다. 100쪽이 좀 넘는 작은 이 책이 가치가 있는 건 그 때문이다. 또 교육자답게 아이들과 직접 해볼 수 있는 탐구 내용들을 많이 실었다. 투구새우 종류는 생태가 독특하고, 풀리지 않은 수수께기가 여전히 많은 생물이다. 논 처럼 아이들과 생물 관찰을 하기 좋은 환경이 없다. 안전하고 생물다양성도 높고, 접근성도 좋다. 생물에 조금 관심 있는 교사나 생태안내자, 시민과학자라면 이 책에서 많은 교육적, 생태적 영감을 얻을 것이다.